첫사랑, 신입생, 대학교, 과제, 자취방, 재수생 친구..
이런 단어들을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그 시절 삐삐 대신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첫사랑이 이루어졌을까요?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영화, 어쩌면 첫사랑의 기억을 조작하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이제훈, 수지, 조정석 출연작, 영화 건축학개론의 줄거리 및 결말 리뷰입니다.
1. 과거
건축학과 학생인 대학생 승민(이제훈)은 건축학개론 수업을 함께 듣는 음대생 서연(수지)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러나 서연(수지)은 승민의 같은 과 선배인 재욱(유연석)에게 관심이 있어 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동네 탐방이라는 과제를 하게 된 승민(이제훈)은 동네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서연(수지)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제주도 출신으로 이곳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동네를 잘 모르니 함께 과제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둘은 과제를 하며 둘은 친해집니다. 한옥 데이트도 하고, CDPlayer로 같이 음악도 듣고, 과제를 핑계로 여행도 가며, 승민(이제훈)은 마음에는 서연이 자리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서연(수지)을 좋아하지만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 승민(이제훈)은 동네 친구 납뜩이(조정석)에게 연애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납뜩이(조정석)는 재수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시험공부보다 연애공부에 더 매진하는 듯 보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자친구들을 싱숭이, 생숭이라 부르며 연애 고수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납뜩이(조정석)의 실제 연애는 알 수가 없지만, 그의 온몸을 이용한 열정적인 연애 코치를 해줍니다.
건축학개론의 종강날이 다가오고 승민(이제훈)은 서연(수지)에게 고백하려고 결심하고, 선물도 준비합니다. 그녀가 살고 싶다고 했던 집의 모형을 직접 만들어 그녀에게 전해주려고 한 것입니다. 종강날 서연(수지)은 승민에게 연락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승민(이제훈)은 서연(수지)의 집 앞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서연(수지)에게 재욱(유연석)이 다가오고, 둘은 종강파티에 가서 술을 먹게 됩니다. 술이 약한 서연(수지)은 술에 취하여 재욱(유연석)의 등에 업혀 집으로 오게 되는데, 승민(이제훈)은 둘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선물을 버리고, 울면서 돌아갑니다. 그날 이후 학교에서 서연(수지)을 만난 승민(이제훈)은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며 서연에게 상처 주고,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대로 서연(수지)은 승민을 기다리지만 승민은 나오지 않고 둘은 멀어집니다.
2. 현재
현재 30대 중반이 된 승민(엄태웅)은 건축가가 되었고, 여자친구와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 그런 그의 앞에 갑자기 서연(한가인)이 불쑥 찾아와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고 합니다. 승민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녀의 부탁대로 집을 설계해 주기로 합니다. 그녀는 얼마 전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집을 설계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풋풋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서연의 집이 완공되고, 승민은 종강날 서연의 집 앞에 버리고 간 집모형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15년 전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승민(엄태웅)은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떠나고, 서연(한가인)도 제주도에서 피아노 학원을 차리며 각자의 현재를 살게 됩니다. 서연에게 승민이 보낸 소포가 오고, 그 안에는 15년 전 첫눈이 오는 날 약속장소에서 서연이 두고 간 CDPlayer가 있었습니다. 그때 같이 듣던 전람회의 노래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오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국민 첫사랑 영화라는 타이틀이 납뜩이 가는 영화 건축학개론이었습니다. 순수하지만 서툴러서 답답하고, 그립지만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 아픈 첫사랑을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과거에 못 이룬 첫사랑을 현재에서 다시 이루는 것인가 설레기도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결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스무 살 때 오해가 풀렸더라면 좋았겠지만, 한번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2012년 작품으로 배우 수지가 신인연기상을 받았던 작품으로 멜로 영화이지만 남성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납뜩이를 연기한 배우 조정석은 이 작품으로 남자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용주 감독이 10년 동안 시나리오를 쓰며 90년대 고증에 노력을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그 시절 20대였던 분들에게는 아마도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1996년도인데, 삐삐와 공중전화로 연락하던 모습과 승민과 서연이 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 조정석의 다른 작품:영화 엑시트-산악 동아리 실전 편
*배우 수지의 다른 작품:영화 백두산-볼만한 한국형 재난 영화-하정우 수지 마동석
*감독 이용주의 다른 작품:영화 보이스-보이스피싱 소탕하는 간접 체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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